[보그 코리아] 이소영 “배우를 영입할 땐 각자 지닌 소울과 철학을 본다”

중요한 것은 인간다워야 한다는 점이다. 시대와 취향이 달라지고 콘텐츠 지형도가 급변해도 사람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소영의 눈길이 한결같이 ‘사람’에 머물러 있는 이유다.



‘보그 리더: 2024 우먼 나우’ 커버 프로젝트를 함께한 엄정화, 이하늬, 김민하, 박규영 등 ‘사람’의 배우들에게선 한결같이 독특한 개성과 아우라가 느껴진다.


배우를 영입할 때 누가 봐도 예쁜 외모보다 각자 지닌 고유한 소울과 철학을 본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만의 색깔로 연기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렇게 개성 있는 배우들이 하나둘 모였다.


첫인상을 중요하게 보는 편인가?


사람에 대한 호오나 취향이 분명하지 않아서 모두 다 예뻐하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한번 마음에 들면 끝까지 마음을 준다. 그래서 회사에서 신인들을 잘 안 보여준다. 다 계약하려 하니까.(웃음) 워낙 사람을 좋아한다. 누구나 저마다 예쁜 구석이 있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애틋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사람’으로 지은 거다. 무슨 일을 하든 결국 사람이 본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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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과 매니지먼트 모두 사람에 치이는 일이지 않나. 그 와중에도 인간애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다.


한 사람과 오래 같이 지내다 보면 기대 심리가 생기고, 서로 실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상처를 받는 부류가 있고, 오히려 “그래, 행복해라” 하며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후자에 속한다. 경험상 그렇게 잘 떠나보내고 나면 다음에 더 좋은 일이 왔다. 관계는 관계로 치유한다는 말처럼, 실망스러운 일이 생겨도 언제나 좋은 사람들이 채워주었기 때문에 계속 전진할 수 있었다.


촬영 막바지에 응원차 깜짝 등장한 한예리 배우는 당신을 “사랑이 큰 사람”으로 표현했다.


사랑은 하면 할수록 채워진다. 나만 잘되기 위해 일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30년에 가까운 커리어를 돌아보면 스스로 엄청 성장했음을 느끼는데, 만약 나를 위해 공부하고 일했다면 스스로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이지는 못했을 것 같다.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 함께 잘되고 싶은 마음이 엄청난 동력이 된다. 그 마음이 나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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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엔터테인먼트의 20년 뒤는 어떨까?


그렇게 멀리 내다본 적이 없지만 매니지먼트 일을 시작하고 나서 또다시 번아웃이 오면 학교를 만들고 싶긴 했다. 마케팅이든, 브랜딩이든, 제작이든 함께 공부하면서 또 다른 도전을 꿈꿀 수 있는 그런 학교. 그런데 아직 번아웃이 안 왔다.


화보 및 인터뷰 전문 : https://www.vogue.co.kr/?p=466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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