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제주비엔날레 연계 누이왁 특별전 개최

11월 26일부터 장리석기념관서 ‘제주 해녀’ 주제 작품 전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11월 26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장리석기념관에서《누이왁》전(展)을 개최한다.

너울(누)과 이야기(이왁)를 조합한 ‘누이왁’은 너울을 넘어온 이상적인 이야기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제4회 제주비엔날레 《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과 연계한 특별전이다.

전시는 △화가의 시선 속 해녀 △관광사진 속 해녀 △제주인들의 해녀 등 3가지 주제로 구분해 선보인다.

‘화가의 시선 속 해녀’에서는 평양 출신인 장리석(1916~2019) 화백이 제주에 4년간 머물면서 그린 제주 해녀의 모습을 담은 작품 12점을 선보인다. 장리석의 작품 속 해녀는 원시 미술에서 나타는 인체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는데, 풍만한 신체를 투박한 붓질과 물감을 두텁게 발라 제주의 해녀들에게 받은 인상을 자신이 지향하는 이상적인 여인상으로 그려냈다.

‘관광사진 속 해녀’에서는 195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제주의 관광정책에 따라 제주의 대표 이미지로 활용된 해녀의 이미지를 살펴본다. 관광제주, 제주도 관광안내서 등에 실린 제주 해녀는 작업도구를 들고 바닷가에 서 있는 모습, 일하는 모습 등 관광사진첩에 적극 활용됐다.

‘제주인들의 해녀’에서는 외부인들의 시선이 아닌 제주인들의 시선으로 기록된 해녀의 모습을 소개한다. 제주인들에게 해녀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을 키워내는 모두의 어머니이자 딸이다. 해녀들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가 홍정표(1907~1992), 윤세철(1932~2011), 고광민(1952~)의 작품을 통해 예술적, 기록적 가치를 사진작품 22점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제4회 제주비엔날레와 연계한 이번 특별전에서는 표류의 역사를 간직한 섬 제주에서 이뤄진 이야기들을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4회 제주비엔날레는 ‘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을 주제로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제주아트플랫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 5곳에서 11월 26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펼쳐지며 14개국 40명(팀)이 참여한다.

<저작권자 ⓒ 스타즈 위클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